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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팡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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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엄마들이 헷갈리는 것이 전집 교구와 전집책의 구분입니다.
0~3세 아이들. 그러니까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에게는 주로 장난감과 그림책이 합쳐진 전집 교구가 많이 추천됩니다. 반면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전집그림책을 많이 추천하고는 합니다. 일단 0~3세 경우에는 그림책을 보는 시간이나 집중하는 시간이 적고, 그림책의 내용도 이야기보다는 주로 생활 학습을 시켜주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를 학습과 연관시킨 전집 교구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4세 이후부터는 아이의 인지능력이 발달하면서, 엄마들도 본격적으로 아이의 지식수준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와 지식을 책을 통해 얻게 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다보니 전집의 구성도 전래동화나 명작 동화부터 시작하여 과학 동화, 역사 동화 등까지 다양해집니다.
앞에서는 0~3세의 전집 교구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으니, 이제는 3세 이후의 전집 그림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림책을 전집으로 사주는 것에 좋은 의견을 보내지 않습니다. 전집을 고르다보면 아무래도 책의 질이 고르지 않고, 그 안에는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요즘에야 대부분의 작품들이 어느 정도의 수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통용이 안된다고 한다면, 또 다른 이유가 더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책들이 모여 있다고 하더라도 그 책들에 아이가 모두 관심을 보이긴 힘들다는 점입니다. 좋아하는 책만을 사서 아이의 책장을 채워주는 것과 일단 책장을 채운 후 그 안에서 좋아하는 책을 고르는 것은 무척 다릅니다. 전자와 후자의 책이 같은 수가 되기 위해서는 전자의 방법을 선택한 엄마는 후자의 엄마보다 열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대신, 그만큼 아이의 생각의 폭도 넓어지겠지요. 같은 40권을 모아둔다고 해도, 100권을 읽고 고른 40권의 책과 40권 안에서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아이의 경험의 폭의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들로써는 전집책의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를 데리고 쉽게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또한 엄마로써 화가나는 것은, 근처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아파트나 동네 1킬로미터 안에 도서관이 없다면, 엄마로써는 도서관이 빛좋은 개살구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직접 운전을 하고 다니기도 힘들고, 아이랑 한번 나가려고 하면 준비하고 나가는 시간만해도 거뜬히 1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입니다. 준비하는데 1시간, 도서관 찾아가는데 30분이면, 책을 읽고 돌아오면 4시간 정도가 훌쩍 가버리는데, 살림하는 사람으로 하루에 4시간 비우기가 어디 쉽나요? 그죠? 그러다보니 전집책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제대로 선택해주는 것이 필요하겠지요.
그럼, 영역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나오는 전집 그림책은 영유아용과 초등학교 저학년용, 초등학교 고학년용으로 나뉩니다. 각각의 나이별로 보면 인지능력을 키워주는 책, 과학능력을 키워주는 책 등이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옛이야기책, 명작책, 위인전, 백과사전, 과학상식책, 역사책 등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때 엄마는 아이의 전집 계획을 잘 세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다 보여주겠다며 1년에 두세질 씩 사는 것은 돈만 낭비할 뿐입니다.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의 종류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과학책을,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옛이야기책이나 명작책 등을 선택해서 보여주세요.
그 다음 아이가 조금더 깊은 지식을 갖고 싶다면 그때 그에 관련된 전집을 구입해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아이의 추천 연령보다 약간 더 높은 수준의 전집을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알아야 할 지식의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전집의 구성은 이들 필수 영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같은 계통의 전집을 연령별로 계속 사주는 것은, 자칫하면 아이에게 지식의 반복만을 시켜줄 뿐 입니다. (일례로, 저희 아이는 공룡을 무척 좋아해 어릴 때부터 산 공룡 관련 책만 20권이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아이 나이 수준에 맞게 나오는 공룡책은 모두다 비슷비슷해 보여 전문 백과사전 계통의 책을 사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영역이라면 탐구하려는 욕구와 알아가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에 책의 수준을 금새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옛이야기 책이나 명작책의 경우 원착을 아이의 수준에 맞춰 정리해 놓은 것들이 있는데, 너무 간단하고 수준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아이가 싫증을 내기 쉽습니다. 또한 이런 시으로 선택해주는 것이 전집으로 구성된 책들이 모두 고루 아이의 관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전집으로 구입하지 않은 영역의 책들은 엄마가 부지런히 한권 씩 사서 다양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아이가 독서의 편식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영역의 전집을 아이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것으로 구입해주었다면, 반대로 관심없는 영역은 한단계 낮춰서 구입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한 이야기책형식인 것이 있다면, 다음에는 만화체나 백과사전 스타일의 책을 구입해주는 식으로, 전집 구성을 다양하게 해주는 것이 아이가 질려하지 않습니다.
전집은 사실 엄마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주는 가시적 효과가 강한 교구이기도 합니다. 구입해 놓은 것만으로도 마치 그 안의 모든 지식을 다 습득한 착각에 빠지게 해줍니다. 이것을 주의하시길 바립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읽지 않는 책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어린 아이들에게는 책을 고루 읽어주는 것이 좋지만, 아이가 혼자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엄마가 대신 읽어주는 독서법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공룡책은 혼자서 읽게 하고, 아이가 싫어하는 역사책은 엄마가 읽어주는 식입니다. 어떤 아이도 책의 종류와 관계 없이 엄마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합니다. 이때 엄마의 연기력이 조금 더 필요하겠죠? 정말 재미있게 읽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이야기에 반해 그 책에 다시 관심을 기울일 것입니다. (사실 이 방법은 저희 아이에게 많이 써먹는 방법인데, 효과가 무척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집교구나 책의 가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집교구는 주로 세가지 방법으로 판매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할인매장의 전집책 코너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홈쇼핑에서 판매하기도 하며, 직접 방문 판매사원이 와서 판매를 하기도 합니다. 할인매장의 책이나 홈쇼핑의 책은 가격이 저렴한 반면, 방문판매 사원이 와서 판매하는 책은 가격 단가가 높습니다. 우선 엄마는 아이의 책에 어느 정도의 가계 예산을 들일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격이 높을 수록 좋은 구성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홈쇼핑의 책이 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할인매장의 전집은 여러 전집 구성을 함께 비교해서 본 후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슷비슷한 구성 때문에 오히려 선택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홈쇼핑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며 다양한 부대 상품이 있지만, 책의 구성을 한권한권씩 살펴보기 힘들기 때문에 선택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방문판매자에게 전집을 구입할 때는 전집 책을 샘플로라도 전체 다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으로 책을 접한 후에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수준과 영역을 것을 골라준다면 전집이라고 하더라도 단행본 못지 않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집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시리즈로 나오는 단행본입니다. 만약 전집은 싫지만, 책을 골라주는데 자신이 없는 엄마라면 시리즈로 나오는 단행본을 구입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가 빠져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을 골라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책값은 단행본 시리즈로 구입하는 것이 조금 더 비쌉니다. 아무래도 선택의 자유가 더 있기 때문이겠죠. ^^;
마지막으로, 정말로 내가 전집을 과시용으로 구입하려고 하는건 아닌지 자신의 마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아셨죠?
한동안 엄마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 하나 없으면 아이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의 것은 바로 전집 교구 입니다. 아직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인 아이에게 엄마가 직접 가르쳐주거나, 방문 선생님이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하는 식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전집교구는 기십만원하는 가격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서늘하게 했다가, 또 ' 기십만원하지만 내 아이를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결국 엄마들이 지름신과 접신(?!)하게까지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할부라고는 하지만, 전집 교구를 턱턱 사주는 것은 엄마들로써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를 고르더라도 아주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죠.
다행히 요즘엔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전집 교구에 대한 정보들이 떠돌아 다니고 있으니 몇군데 엄마들 커뮤니티만 들르면 좋은 교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에 쏙! 드느냐. 그건 아닙니다. 사실 아이들은 저마다의 취향이 무척 다릅니다. 어떤 아이들에게는 열광적으로 다가갔던 것도 다른 아이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전집 교구가 효과가 있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그림책이건 학습 교구건 어떤 것이든 교육 원칙으로서는 전체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그 교구 하나만으로 아이의 왕성한 호기심을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하며,(교구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그 교구가 전지전능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 나쁘다고도 합니다) 또 하나는 자칫 전집 교구들을 방만하게 아이에게 내 놓을 경우 가격 만큼 제대로 활용도 못해보고 아이가 전집 교구에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교구 자체만을 판매하던 것에서 요즘엔 전문 방문 교사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도 아이가 교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집 교구의 경우 교육의 주체는 아무래도 엄마와 아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집 교구에는 학부모 활용서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보고서 아이가 교구들을 재미있게 갖고 놀 수 있도록 엄마가 옆에서 콘트롤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비슷비슷한 종류의 교구 장난감들을 아이가 쉽게 질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시는가요?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전집 교구는 크게 0~3세 아이들의 창의력 계발이나 다중지능 계발을 위한 그림채과 장난감, 비디오테이프 등으로 이루어진 학습 교구가 있고, 그 이후 아이들이 주로 구입하는 전집그림책류로 나누어집니다. 이들은 각 연령대별 필수 지식이나, 필수 발달 사항을 교구와 접목시켰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 보조교재로 이용하면 무척 좋습니다.
0~3세 전집 교구의 경우에는 쉽게 말하면 놀잇감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그것 만으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외국 수입 장난감 몇 개 정도를 구입할 가격으로 하나의 완성된 프로그램이 있는 놀잇감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0~3세 교구의 큰 장점입니다. 이 시기 대부분의 교구들은 인지 발달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적극적인 엄마들의 경우 문화센터나 아기 놀이 센터에서 아이의 신체 발달과 인지 발달을 도와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에 2번 정도 하는 프로그램에 엄마와 아이가 함께 참여하곤 하지요. 하지만, 금액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그럴 만한 형편이 안된다면, 1년을 기준으로 하여 전집 교구를 구입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학습적인 효과를 더욱 노리고 싶다면 엄마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정하고 프로그램 단계에 맞춰 놀아주는 것이 좋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충분히 갖고 놀 수 있는 교구들도 많으니 부담없이 주어도 됩니다. 교구를 갖고 놀면서 기본적인 한글 단어나 수에 대한 개념을 세우게 만든 것도 0~3세 전집 교구의 특징입니다. 단어카드를 직접 만들지 않아도, 아이 발달에 맞는 그림책을 힘들게 고르지 않아도 세트로 구성되어 한꺼번에 엄마 눈앞에 놓인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지요.
요즘 엄마들은 전집을 구입할 때, 여러 회사의 방문 판매 사원들을 한꺼번에 불러 마치 프리젠테이션을 하듯 이야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지요?)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을 고르려는 엄마들의 마음이 정말 강렬히 다가오는 대목입니다. 전집 교구를 고를 때는 우선 아이의 고른 발달을 도와주는 여러 영역의 교재가 고루 포함되어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살폈던, 다중지능 영역들이 고루 포함된 교재가 좋지요. 그리고, 교재의 구성이 알찬 것이 좋습니다. 교재의 구성을 보려면 단순히 카탈로그나 팜플렛만 보고서 교재를 선택하는 실수는 범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체험 공간이 있다면 아이와 함께 가서 전집 교구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적어도 근처에 같은 교구를 구입한 엄마가 있는지 찾아 장단점을 들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첫 전집 교구는 너무 학습적인 것 보다는 아이의 정서를 자극시켜줄 수 있는 교구가 많은 것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엔 0세 아이의 자극을 위한 장난감부터 함께 구성되어 있는 교구도 많은데, 이런 장난감이 조악하지 않은지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아이의 정서를 풍부하게 자극할 수 있는 헝겁이나 나무 교구도 다양하게 구성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내 아이를 위한 맞춤 교구가 있을까요? 아마도 없겠지요. 대신 맞춤 프로그램을 엄마가 구성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영역별 교구를 일주일 동안 돌아가면서 준다거나, 아니면 활동적인 교구는 낮에, 집중력을 키워주는 교구는 오후나 밤에 주는 식으로 구성해서 주면 아이가 전집교구에 질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집 교구를 아이에게 보여줄 때 가장 안좋은 것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공개해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엄마의 마음이야 아이가 이것저것 살피고 갖고 노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지겠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한번 호기심을 충족한 후에는 다시 열어보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 궁금하고 조바심이 나더라도 차근차근 한두가지 씩만 보여주는 것이 전집 교구를 알차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본전 생각은 아이와의 수업 시간도 엄마 위주로 짜게 만듭니다. 0~1세 아이들의 집중 시간은 고작해야 5분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엄마가 교구를 꺼내와 두세번 정도 놀아준 다음엔 아이는 그 교구가 아닌 다른 장난감으로 자신의 주의와 관심을 돌려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얘가. 이게 얼마나 비싼건데... 이게 얼마나 재미있는건데..." 하며 아이를 닥달하지 마시고, 그때는 아이의 뜻에 따라 교구를 미뤄 놓세요. 그날의 수업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아이가 이것으로 뭘 배울까?'라고도 고민하지 마세요. 몇번 반복하다보면 아이는 어느새 교구 전체의 내용을 통찰하고 있을 겁니다.
(0~3세 전집 교구 중에서 가베는 뺍니다. 사실 요즘 전집 교구라고 하면 주로 가베가 많이 팔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베는 앞서서도 살펴 보았고, 학습 선생님이 오시는 부분이 여기 소개된 일반 전집 교구와는 다른 점이기 때문에 같은 분류로 넣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무관심하려해도 영어는 엄마들에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요즘 분위기론 아이가 영어를 못하면, 사회에서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 아닐 정도로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태교부터 영어로 태교를 하는 열성을 보이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는 많이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법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어릴 때도 영어 비디오와 영어 노래 CD를 듣고 자란 아이들. 과연 발음도 엄마들과는 다릅니다. 제 아이만 해도, R과 L 발음을 구분해서 하길래, 제가 '이 아이, 혹시 영어 영재?'라고 놀랄 정도이었으니까요. (물론, 현재 제 아이는 요즘 영어와는 완전 담을 쌓은 아이가 되고 있습니다만...)
어릴 때부터 한국어와 영어를 같이 가르쳐주는 교육법을 이중언어 교육법이라고 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언어의 매커니즘이 있기 때문에, 어릴때부터 그 언어의 매커니즘을 생각하고 분석하지 않고 그 자체로 '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이중언어 교육법의 기초 이론입니다.
가장 좋은 이중언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은 국적이 다른 두 부모를 갖고 있는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의 말과 아빠의 말을 함께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두 언어를 통달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빠"라는 말과 "대디"라는 말을 동시에 들은 아이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두가지로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따로 그 단어를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언어의 호환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렇게 이중 언어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아빠"로 불러도 "대디"로 불러도 똑같은 의미로 인지하게 됩니다.
또한 언어를 배울 때는 절대적인 언어 자극의 양이 있는데, 이중언어의 환경에 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외국어(우리에게는 영어 겠지요) 환경에 더 많이 노출되었었기 때문에 외국어를 익히는 속도가 빠른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이 두 언어를 공통적으로 똑같이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무엇을 자신의 주 언어로 잡을지 아이는 선택하게 됩니다.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미국에 살고 있다면, 그 아이는 영어를 주 언어로 선택합니다. 주로 듣는 언어가 아무래도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익숙하기 때문이지요. 반대로 이 아이가 한국에 살고 있다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해도 모국어를 한국어로 잡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되었든 간에, 이렇게 두가지의 언어 기재가 아이의 머릿 속에 담겨 있으면, 약해진 부분의 언어를 다시 배우게 되었을 때 훨씬 수월한 상황에서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엄마들이 이중언어 교육법이라고 했을 때 주로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영어 교육일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내내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외우면서 너무나 지겹고 힘들었던 엄마들은, 내 아이에게 만큼은 영어가 쉽고, 편하게 다가갔으면 싶어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편하게 익히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지요. 한국에서 이중 언어 환경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영어 성공담 책을 보면, 엄마가 임신했을 때부터 영어로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영어 태교를 해서 성공을 했다고 합니다. 뱃속의 아이는 엄마의 구체적인 말소리는 듣지 못하지만, 양수를 통해서 들려오는 파동은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어 태교의 원칙은 영어를 읽어주는 소리 파동에 아이가 익숙해져, 태어난 후에도 영어 발음에 거부감 없이 대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무의식 속에서 들었던 단어를 익숙하게 기억해내기도 한다고 하는데, 사실 단어 자체를 기억하기 보다는 아마도 그 단어의 억양이나 리듬이 태아때부터 익숙해진 상태라 쉽게 외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다보면 영어 태교 안한 엄마들은 걱정이 한가득일 것입니다. ' 내가 영어를 좋아하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그렇다면 배를 텔레비전 스피커에 대고 영어 영화라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까지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들은 온갖 영어 비디오를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간단한 동화 내용을 통해서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엄마가 영어 동시 통역사나 외국인이 아닌 한 아이와 함께 1분 이상 영어로 말하기가 힘든 것이 우리의 현실. 대신 좋은 교재를 이용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비디오는 아이에ㅔ 좋은 영어 교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빼먹어서는 안됩니다. 이중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고, 아이에게 영어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고 해서 하루종일 아이를 비디오 앞에만 앉혀놓는 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행동입니다.
비디오는 대표적인 일방향 매체입니다. 엄마와의 상호 작용을 통하고, 집안 물건들을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세상을 알아나가야 할 아이에게, 텔레비전 앞에만 앉혀서 영어의 홍수에 빠뜨려 놓는다면, 아이는 오히려 한국어도, 영어도, 인지능력도 모두 부족한 아이로 자랄 수 있습니다.
어짜피 완벽한 이중언어 환경을 만들기 힘들다면,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를 잘 시키는 방법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어릴 때부터 거부감 없이 흥미롭게 보여주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익혀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 아이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3세 정도까지는 별 거부감 없이 영어 비디오를 잘 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아이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한 후부터는 영어 비디오나 노래, 그림책 등에 급격한 흥미저하를 보입니다. 어느새 영어는 이해하기 힘들고, 말은 더더욱 힘든 언어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 아니, 얘가 예전엔 잘 보더니만, 왜 안볼까? 오늘은 이 영어 비디오를 보자 " " 싫어싫어. 한글 비디오 볼꺼야."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경우는 그래도 엄마가 조금 아이의 입장을 알아주는 경우입니다. 싫다는 아이 앞에 영어 비디오를 틀어준다면, 아이는 반대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더욱 잃어버릴 뿐입니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학원 중에는 영어 비디오를 반복해서 들으며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말문을 틔우는 학습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아이들이 그 과정을 학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이것을 강요한 학습이나 공부로 받아들이게 되면, 아이는 보면볼수록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영어 프로그램을 한글판과 영어판으로 나누어 번갈아 가면서 보여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 하는 만화영화나 비디오는 열번 정도도 반복해서 봅니다. 그 과정 속에 영어 비디오가 자연스럽게 섞일 경우, 아이는 등장하는 대사를 자연스럽게 외우면서 영어를 익혀나갈 것입니다.
만약 아이 영어 공부에 적극적인 엄마라면, 비디오보다는 DVD가 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글판과 영어판이 같이 들어있어 호환해서 보기 좋고, 또한 영어 자막까지도 함께 볼 수 있어 아이가 초등학교나 중학교 올라갔을 때도 새로운 영어 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언어 교육법에 있어서 또하나의 중요한 것은 바로 엄마와의 대화입니다. 소극적이거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엄마는 아이에게 이중언어 교육법을 해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사실 많은 엄마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이기에 더더욱 올바른 문장으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와 함께 대화하는 것을 꺼립니다. 그렇다고 아이와 한문장 씩 주고받을 수 있는 단계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초등학교, 아니 중학교정도는 되어야 겠지요.
자신없는 엄마라면 아이와 함께 영어 노래를 외워서 함께 불러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엄마들에게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위씽~' 시리즈 같은 것도 좋겠군요. 스토리가 있는 노래로 이루어져 한곡의 노래를 익히면서 아이가 자연스럽게 같은 계통의 단어들을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노래로 외우니 문장도 어렵지 않구요. 여기서 엄마의 역할은, 아이가 물어보는 문장이나 단어를 한국어로 알려주고 이해시켜주는 정도인데, 그 정도는 사실 가이드북에 나와있기 때문에 영어에 담을 쌓은 엄마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답니다.
이중언어 환경을 유지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원어민 유치원을 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어민 선생님들의 자격이나 그런 문제는 다 차치하고, 원어민 유치원을 보낼 때는 아이의 반응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새로운 선생님과 낯선 언어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는지,아니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반복되는 것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하는지 말이죠. 후자일 경우에는 과감하게 영어 유치원을 포기하셔도 됩니다. 아이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무리 영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라도 외국에 가서 외국인과 첫 마디 말을 나누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어도 문장도 아닌 그들과 소통하려는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용기가 있는 사람은 단어 50개로 하루 종일 즐겁게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용기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토익에서 만점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화의 물꼬를 틀기가 힘듭니다.
이 중 어떤 사람이 더 영어를 잘하는 사람일까요?
우리가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기 전에 생각해 봤으면 하는 점입니다. ^^
"도대체 그림책을 읽히면 아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다며, 왜 그런 얘기는 없는 것이지?"
엄마들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 들려오는 듯 합니다.
책을 읽힐 때는 그 책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하지, 그것을 학습이랑 연결시키는 것은 아이에게 안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하지만, 사실 엄마 마음이 그런가요? 하나를 보여줘도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었으면 하는 것이 엄마들의 마음이니까 말입니다.
아이 교육은 크게 창의성교육과 논리성 교육으로 나누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생각이 자라는 어린 시절에는 단연코 아이의 창의성을 높이는 창의력 교육을 해야 합니다. 하나의 사실을 다양한 방법으로 해석하고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보다 넓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창의성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세상의 원리를 깨닫게 만들기 위한 논리성 교육이 더 힘을 받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도 아이의 재미있는 상상력을 키우기보다는 원리를 이해시키는 구성으로 되어있더군요.
이렇게 동전의 양면같은 두 교육법을 시키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바로 그 해답이 그림책 교육에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상상력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때로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기도 하지만, 사실 상상력은 아이들의 힘입니다. 우주로 날아가고 싶은 아이들은 로켓을 만들고, 미래를 여행하고 싶은 아이들은 타임머신을 만들어내니까 말이지요.
지금의 우리 생활은 1백년 전에는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저도 기억하는 한 일화는, 제가 초등학교 때 '미래에는 사람들이 모두 전화기를 갖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소년 잡지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들기에도 무거운 전화기를 어떻게 갖고 다닐까? 가 어린 시절 제 머릿속에 들었던 의문이었지요. 그 시절엔 워크맨도 없었으니까요. 어떤 형태인지 상상이 가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고작 생각해 냈던 것이 무전기 같은 전화기였어요. 그런데 말이죠.... 그게 한 30년 지나니까, 현실이 된 것입니다. 아마도 저와 같은 상상을 했던 아이들이 자라서 만든 것이 휴대폰이 아닐까요?
그림책은 아이에게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 더불어 그림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를 높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림책을 통해서 상상하는 연습을 했던 아이는, 자라서도 책 속에서 다양한 상상꺼리를 발견해 냅니다. 저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지요.
반면, 논리적인 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야기로 이루어진 그림책은 모두 기승전결의 구조를 가진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논리성이 부족하다고 하지요? 그 이유 중 하나가 책을 잘 안읽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논리의 구조를 반복해서 익히게 되고, 따로 논리공부를 하지 않아도 생각의 키가 자라서 자신의 생각들을 조리있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 기초가 그림책 교육입니다. 특히 엄마가 읽어주는 그림책은 아이의 첫 논술공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학원에 가보세요. 논술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말이에요. 아이들이 모여서 책을 읽고, 그것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이잖아요. 엄마와 함께 그림책을 읽어본 다음에 서로의 느낌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았던 아이는 이런 과정을 굳이 학원에서 배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표현해낼 수 있습니다.
그림책 교육을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엄마입니다. 교육법이 거창하기 보다는, 꾸준한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이 끈기입니다. 아이에게 해주고 싶어도, 자꾸만 다른 일들이 생기게 되고, 엄마 또한 생활에 파묻히면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기가 힘들어지는 것이지요.
사실 저도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어하는 엄마인데,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원하는 만큼 읽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느 때는 완전 가수면 상태로 눈으로 읽고 말은 하지만, 머리는 자고 있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한번은 아들 녀석이 " 엄마, 지금 무슨 얘기야?"하고 물어서, 그제서야 제가 졸고 있었다는 것을 알 정도였으니까요. ^^ 아이를 재우려고 책을 읽어주다보면 오히려 제가 잠들어버리는 것도 수차례였습니다. 최대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고 했지만, 사실 실제 읽어준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노력해야 일주일에 한권 정도나 될까요? 그런데, 얼마전 저는 감격스런 상황을 목격했답니다. 아이가 혼자서 책을 들추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지요. 하도 컴퓨터 오락과 케이블 텔레비전에 빠져있어, 책과는 별로 친하지 않는 것 같더니. 어느새 아이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들추며 읽어보는 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는, 아이가 보던 그렇지 않던 집에 책이 많아야 합니다. 당장은 읽지 않더라도 책이 많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언젠가 그 책들을 들춰보게 되고, 책 속의 지식을 익혀가면서, 스스로 지식을 찾아내는 방법을 배우니까요.
엄마들 중에는 책을 어느 정도 읽어주어야 하는지 궁금한 엄마들이 많습니다. 많은 이론서들은 아이가 원할 때까지 읽어주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게 현실상으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루종일 집안 일에 시달린 엄마도 잠이 오긴 마찬가지 거든요. 꾹 참고 읽어주면서 -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 책 바꾸어주는 일이 가장 큰 " - 영재 엄마가 될 자신이 없다면, 목표치를 조금 낮춰 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 3권 정도면 10분 정도 걸리는데, 그렇게 힘들 정도는 아니랍니다.
처음에야 3권이지만, 이게 1년이 모이면 무려 1000권이 넘는 책이 된답니다. 아이는 엄마에게 1000가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되구요. 어때요? 간단하면서도 한번 해볼만 하지 않나요?
(제 생각엔) 8년 동안 이제 겨우 200번 정도 읽어주었을까 싶은 제 아이도 책을 찾는데 말입니다. ^^
아이가 2세가 되면,엄마의 보살핌에서 독립하면서 무엇이든 혼자서하려고 합니다. 갓 태어나서 첫돌까지의 아이의 과제가 잘먹고, 잘 크고 해서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면, 13개월부터 36개월까지의 아이들은 혼자서 잘 걷고 뛰며 자유롭게 된 손으로 여러가지 생활법들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제 자기의 몸을 혼자서 통제하는 법을 배우고, 인지적으로도 기초적인 생활법을 배우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시기 아이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것은 멀리 있는 어떤 대단한 것이 아닌,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이나 엄마 아빠의 생활적인 모습입니다. 숟가락질 하는 것이 흥미를 보이고, 음식의 질감을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며, 목욕 놀이를 좋아하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인 것이지요. 그림책 또한 아이에게 재미를 주는 사물로 다가가게 됩니다. 물어 뜯는 단계는 지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책을 읽겠다는 개념 보다는 알록달록한 그림보는 맛에 책을 손에 집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아이는, '어라, 여기 보니까 재미있는 그림이 많이 있네. 이렇게 종이를 넘기는 네모난 것이 책이구나' 정도로 생각하며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그림책은 너무 깊은 내용이 있는 것보다 아이들의 일상이 재미있게 담긴 것으로 골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세살 이후는 본격적인 그림책 학습 시기입니다. 어휘력도 발달하고 인지능력도 발달한 아이는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에 흥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그것이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두뇌가 발달합니다. 이때 엄마는 아이의 흥미를 잘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편식없이 가능한한 많은 종류의 책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엄마들 중에는 사물 그림책과 생활 그림책은 열심히 사 주었으면서 막상 책이 가장 필요한 시기인 세살 이후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곤 영어나 수학, 국어의 기초를 다져줘야 한다면서 학습지와 문화센터 프로그램, 학원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주객이 전도된 교육법입니다. 세살부터 여섯살 까지 아이의 두뇌는 우리의 평생동안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므로 이야기 그림책, 과학 그림책, 수학 그림책, 명작 그림책, 옛이야기 그림책을 고루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여러장르의 책을 제시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다독하는 습관을 들이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독서 성향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과학에, 어떤 아이는 이야기가 맛깔난 전래 그림책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자, 책을 많이 제시하려니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전집으로 사줄 경우에는 기백만원이 훌쩍 넘어가기도 합니다. 한권 한권 고르는 것이 자신 없는 엄마들의 경우에는 전집에 많이 의존하기도 하지요. 사실 매번 서점에 데려가 책을 읽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아무리 전집 구성이 많이 되어 있다고 해도 책의 권수는 50권 이상 넘지 않습니다. 반면, 서점에 가보세요. 수천권의 그림책들이 아이 앞에 놓여지게 됩니다. 50권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과 수천권 중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는 것은 그 범위도 다르고, 책을 보는 시각 자체도 달라지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많은 그림책이 있는 곳에서 고르다보면 자신의 독서 취향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 쉬워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진지한 얼굴로 책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서는 '책은 재미있는 것이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보니까'라는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배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책을 찾는 버릇이 생깁니다. "얘는,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찾아보면 되잖니."라고 엄마가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서점에 데려가서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많은 장점 - 낱권씩 사는 것보다 가격이 싸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는 믿을만한 구성을 했다, 분야별로 입맛에 맞게 다 들어있다 - 에도 불구하고 전집 구입을 권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서점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도서관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서점 보다는 더 엄숙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어린이 전용 연람실이 있는 곳을 데려가는 것이 아이들도 부담감이나 거부감 없이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동네에 어린이 전문서점이 있다면, 조금 더 혜택을 받은 엄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전문 서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어느 정도 검증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좋은 신간 정보도 발빠르게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대형 서점에서 막막한 경험을 해본 엄마라면, 이렇게 작은 어린이 전문 서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책을 고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서점 자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작은 행사들에 아이와 함께 참여하여 단순히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확장 학습으로 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그림책은 보여주어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읽어주어야 하는 걸까요?
육아 기사를 쓰면서 저 또한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인지, 읽어주는 것인지 많이 헷갈리곤 합니다. 왜냐하면, 그림책에는 이 두가지의 기능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그 중심을 어디로 두느냐에 따라 보여주는 것인지, 읽어주는 것인지가 달라집니다.
그림책의 그림을 단순하게 제시하는 엄마라면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 속의 글을 그냥 읽어주는 엄마도, 어찌보면 '보여준다'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보여준다'는 내용에 대한 숙지 없이 그냥 아이에게 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
반면 그림책을 '읽어주는' 엄마는 다릅니다. 그림책의 중요한 점은 글과 더불어 그림 자체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해온다는 데 있습니다. 글자를 모른다고 하더라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림을 그리면서 서로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 처럼, 그림책 또한 그림만 보고서도 전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그림책이 좋은 그림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그림책을 골라줄 때는 우선 글보다 그림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림의 스타일은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고 쉽게 말하기 힘듭니다. 그거야 말로 작가마다의 개성이기 때문이지요. 김영하 씨의 소설과 신경숙 씨의 소설이 다르듯이 말이에요. 굳이 원칙을 삼는다면, 하나의 스타일만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여러 스타일의 그림책을 다양하게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들이 있다고 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이나 에릭칼, 고미 타로 같은 작가는 엄마들이 좋아하기도 해선지, 참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나와있지요. 이들이 나쁜 작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무리 노벨상 수상 작가라도 1년 내내 그사람 작품만 찾아 읽는 것은 지겹고 또 재미도 없는 것처럼, 아이들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 입니다. 컬렉터처럼 아이에게 작품을 수집해주기 보다는 아이의 수준에 맞는 내용과 다양한 그림 스타일로 표현된 그림책을 구입해주는 것이 아이가 그림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림의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그림책을 한장씩 넘기면서 엄마가 이야기를 만들어 보세요. '아~ 이런 이야기구나'라고 엄마가 이해했다면 좋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내용과 내용 사이가 너무 떨어진 그림이 모여 있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림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그림책은 동화책의 삽화와 그림책의 그림을 헷갈린 경우일 수 있습니다. 동화책의 삽화는 글이 위주인 책에, 그 글을 읽을 때 책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서, 아이의 상상력을 보조해주기 위해서 들어간 그림입니다. 반면, 그림책의 그림은 그림이 주인공입니다. 아이들은 한자한자 힘들게 글을 읽기 보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까지, 책을 펼쳐주고 아이의 시선이 어디로 가는지 살펴보세요. 아이들의 눈은 우선 그림으로 향한답니다. 훌렁훌렁 그림을 본 후에, 한번 더 보고 싶으면 그림책의 글을 읽어보는 것이지요. 한글을 모르는 아이라면, 엄마에게 읽어달라고 조르겠구요. ^^
그렇다고 해서 글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그림책의 그림과 글은 새의 양 날개와 같습니다. 그림책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분량과 내용의 글이 필요합니다. 특히 그림책의 글은 일반 짧은 글과 달리 너무나 중요합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짧은 문장이어야 하며, 몇 개의 문장 안에서 그림의 내용을 다 담아낼 수 있어야 하니까 말이지요. 그림책의 글이 너무 많을 경우, 아이들은 금새 질려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보여줄 때는 글의 양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갓 태어난 후 돌 전까지의 아이에게는 주로 사물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는데, 아이의 집중도가 단어나 한문장 정도의 시간 밖에 지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시기는 사물을 인지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사물 그림책을 많이 보여줍니다. 엄마들 중에는 아이들이 잠들 때 '알던 알지 못하던' 이야기 그림책을 읽어주시는 분도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의 어휘력 발달에 무척 좋은 행동입니다. 아이는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 목소리 속에서 정서적인 안정감도 갖게 되며, 엄마의 목소리에 두뇌 자극도 받습니다. 또한 엄마가 밤마다 책을 읽어준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도 어휘력 발달이 빠릅니다. 마치, 우리가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무조건 많이 듣는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귀가 더 빨리 트이는 것과 같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마치 똑똑한 원시인이 말을 배우는 것과 같은 (^^) 상황이거든요. 대신, 잠자기 전에 읽어주는 내용은 굳이 그림책이지는 않아도 좋아요.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기 위해서 엄마가 아기 옆에 누워 팔에 힘을 꽉! 주고 그림책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잠자리에 든 아이들은 눈감고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
정말, 그림책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는 분도 많고, 할 이야기도 많네요. ^^;
그러다 2~3세 부터는 몇개의 문장이 모여있는 그림책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옛부터 우리는 '공부'라고 하면 '책을 읽는 것'과 동일시 해왔습니다. 하늘천 따지를 외치던 아이들이 공부를 위해 보던 것은 바로 책이었지요. 우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부 잘하려면 책을 많이 읽어라'라고, 텔레비전 앞에 앉아있던 우리를 책상으로 내몰며 부모님들이 하던 말씀이었습니다.
'책'이란 인류가 발명해낸 가장 혁명적인 지식 습득 도구라고 합니다. 2천년 넘게 거의 3천년 동안 '책'이라는 존재는 인류의 모든 지식을 담는 그릇을 했습니다. 요즘들어 '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무래도 형태는 조금 변할 지언정 '책'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특히 '종이책'은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가장 빠른 정보 해석력을 가진 것이 바로 인간의 눈과 머리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종이를 휙휙 넘기며 대강의 내용을 파악해내는 인간의 능력을 따라가기는 힘듭니다. 클릭하고 스크롤 하면서 보는 정보는 손의 미묘한 조작을 통해 넘어가는 종이의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지요.
종이책이 일반화된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오래지 않았습니다. 겨우 2~3백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대량 인쇄술이 발전하기 전의 책이란, 예쁜 삽화와 함께 필사된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책이 그림책의 시초라고 말합니다. 서양에서는 성경 구절을 필사로 옮기면서 각각의 내용에 맞는 장면을 그려 넣었는데, 이는 글을 모르는 사람도 그림을 통해서 충분히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처음엔 부인용이었던 이 책은 나중에는 아이들의 글을 가르쳐주는데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 아이들용 책이 인기를 얻자 조금씩 삽화가 들어간 전래 동화류 - 아이들에게 무선운(!) 교훈을 주는 - 의 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린이책은 점차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그림책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권선징악적인 그림책에서부터 시작하여, 요즘엔 조금은 못되고 제멋대로인 주인공이 나오는 그림책까지 그 내용도, 그림 형식도 무척 다양합니다. 어른들이 서점에 가서 무슨 소설을 읽을까 고르는 것처럼, 이제 아이들도 어떤 그림책을 읽을까 고민을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그림책 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되어 왔습니다.
사실 10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은 애니메이션 그림과 만화를 재탕한 그림책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들에겐 '좋은 그림책'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림책이란 그저 아이들이 보는, 진짜 책 전 단계의, 만화책과도 어찌보면 비슷한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억을 뒤집어 보면, 저 또한 그림책을 읽은 기억이라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만든 것을 본 기억 밖에는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 문고판 책을 읽어댄 기억이 곧 그 다음을 채우지요. 가슴에 남는 책은 있어도 가슴에 남는 그림책은 없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던 국내 그림책 시장은 몇몇 뜻있는 일러스트 작가와 출판사를 중심으로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들어온 그림책은 (제 기억입니다만....) 한림 출판사쪽에서 나오고 있던 일본 생활 그림책류였고, 마루벌이나 비룡소 같은 출판사에서 유럽의 좋은 그림책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용옥 교수가 했던 통나무라는 출판사에서는 우리나라 신화나 설화를 소재로 한 책을 직접 기획 출판하기도 했었지요.
이 시기의 엄마들은 386세대 엄마들로, 이제 먹고 사는 것이 급하기 보다는 아이 교육에 더 관심이 많이 가는 엄마들이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조악한 그림책만을 생각했던 엄마들은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어린이책에 눈길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정말, 그 시절 책은 주옥같은 것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외국에서 짧게는 몇십년, 길게는 몇백년을 검증받은 책들만 들여왔기 때문이지요) 저도 이들 그림책들을 보면서, 육아지 기자의 꿈과 이상을 꿈꾸었을 만큼. 좋은 어린이 그림책은 빈약하기 그지없던 아이들 문화를 윤택하게 해준 첫 시발탄이 되었지요. (양적인 윤택함이지요, 아직까지 질적인 윤택함이 되기엔 부족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 워낙 그림책에 대해 좋아하다보니, 기자 시절 매년 그림책 기사만 2번 이상 씩 다루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림책 교육을 이야기 하기 전, 그림책이 발전하게 된 배경에 대해 할말이 많아지네요..... ^^; ----
이렇게 여러 그림책들이 나오다보니 엄마들은 그림책의 효능에 대해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동생을 돌봐주는 그림책, 심부름 하는 법을 이야기를 통해 알려주는 그림책 처럼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생활 교육의 예를 보여줄 수도 있었고, 엉뚱한 상상력을 동원한 그림책을 읽어주면서는 아이의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능이 점점더 강화되면서 그림책 시장에는 '머리좋아지는 그림책' 류의 기획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참 묘한 것이, '아이에게는 좋은 것만을 주어야 한다'는 부모님들의 생각은 오히려 그림책에 이러한 색깔이 덧입혀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제는 어디어디서 좋은 상을 탄 그림책이 여기저기서 여러 마크를 붙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림책 시장이 점점더 발전해지면서 좋은 기획자들이 만들어낸 좋은 우리 그림책도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그 비율은 아쉬울 정도이긴 하지만 여하간, 이제 우리나라의 그림책 시장은 양적으로는 어느 나라 못지 않은 시장이 되었습니다.
그림책의 대상 연령도 처음에는 3~4세 위주의 그림책이었던 것이, 이제는 0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아우르는 그림책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이제 그림책 나쁘다고 하는 엄마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적어도 '좋은' 평을 받지 않은 그림책을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엄마도 없습니다. 만화 좋아하는 아이에게 떠밀려 한두권 사주었다고 해도 그 그림책이 파묻힐 정도로 좋은 그림책을 사서 주는 것이 요즘 엄마들입니다.
장난감을 많이 사주는 것은 아이의 버릇을 나빠지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많이 사주는 것은 아이의 마음을 윤택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의 욕심은 몇십만원, 기백만원하는 전집류 그림책의 구입으로 이어집니다. 한두권 씩 찔끔찔끔 사주기 보다는 한꺼번에 사줘서 '아이가 심심하면 꺼내볼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서'라는 것이 구입한 엄마들의 생각입니다.
그리곤 또 이런 생각도 할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고 했으니, 이렇게 많은 그림책을 읽은 내 아이는 똑똑하고 공부를 잘할거야." 라고 말이지요.
겉으로는 '아이의 인성 수양'을 위한 그림책 구입이라고 포장했지만, 사실 엄마들의 속마음을 살펴보면 '아이의 지식 함양'을 위해 그림책을 사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무엇이든 많이 알고 있는 아이가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아이를 그림책의 홍수 속으로 빠뜨리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요즘 아이들은 책 귀한 줄을 모릅니다. 보기 싫으면 펼쳐 놓은 채 뒹굴리기 일쑤고, 오히려 여기저기 널려있는 책들은 먼지만 싸여 갑니다. 엄마가 책이라도 읽으라고 말하면, 오히려 멀리 도망가 컴퓨터와 텔레비전 앞에만 붙어있으려고 합니다.
그 많은 책을 주었는데도, 아이는 다독가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책에 관심도 갖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그림책 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책이 많은 환경에서는 아이가 책을 좋아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이 많아도 책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많은 환경이라면 아이는 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컴퓨터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만화 영화를 보려고 하겠지요
그럼, 우선 그림책을 잘 보게 만드는 환경은 어떻게 만드는가부터 이야기해보도록 하지요.
유아교육 방법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아이들의 흥미와 자발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에듀테인먼트라고 할 정도로, 즐거움과 오락은 아이들을 '교육'이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주면서도 아이들이 그 프로그램 안에서 왕건이(?^^;)인 교육 효과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지요.
컴퓨터도 어떻게 하면 오락이되고, 어떻게 하면 학습이 되는 상황이고, 학습지도 놀이판이나 놀이꺼리를 주면서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줍니다.
여기서 엄마들은 질문이 생깁니다. 여러 육아서나 교육서를 보면 다양한 학습 방법이 나와있고, 아이들에게는 모두 놀이처럼 접근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과연 교육이 되는건지, 그리고 그것이 '공부'와는 어떻게 다른지, 또한 아이는 놀이처럼 포장한 마치 당의정 같은 교육을 받아들이면서 과연 스트레스를 안받는지 하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우리는 우선 <놀이 교육>과 <교육 놀이>의 차이점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놀이교육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어지는 교육효과 입니다. 놀이가 중심이 되다보니, 어떠한 기능을 익히기 보다는 협동력이나 사회성, 리더십 같은 사회적 기술이 많이 습득됩니다. 교육의 목표중 하나가 사회 속에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사회 속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사회적 기술을 익혀야 하며, 이를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힌다는 것입니다.
요즘 육아서나 교육서에 많이 나와 있는 놀이는 교육놀이 입니다. 어떠한 교육 목표가 있고, - 그것은 대부분 학습 성취와 관련된 교육목표 입니다 (한글, 영어, 수, 과학 등) - 그 목표를 습득하기 위해 놀이를 만들어내 놀이 안에서 자연스럽게 원리를 깨치도록 하는 것이지요.
제가 여기서 놀이교육과 교육놀이를 구분하려는 이유는, 엄마들이 아이들의 생활을 조직하면서 이제 놀이까지도 계획하고 조직해주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엄마들은 생각합니다. " 어짜피 놀이잖아. 놀이를 하면서 배우면 아이도 더 잘 익히고, 놀이 시간도 더 보람차게 보내지 않을까?" 라고 말이지요. 물론, 교육 놀이는 무척 중요합니다. 단순한 설명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원리도 놀이를 통하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더 쉽게 이해하고, 습득되며, 외워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의 모든 놀이를 이런 식으로 계획을 잡으려는데 있습니다.
교육놀이와 놀이교육의 차이는 전,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즐.거.움 입니다.
그냥 재미있고, 즐거운 것만으로도 놀이는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의 놀이는 또래와 함께 놀거나 혼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을 말합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무의미한 활동이라고 생각되는 놀이도 아이들은 그 놀이 속에서 협상하고, 단결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놀이를 발전시키면서 배워갑니다. 컴퓨터 앞에서 혼자 앉아있는 것, 텔레비전 앞에서 혼자 앉아있는 것만 뺀다면 어떠한 놀이도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아, 여기에 조건을 하나 더 붙여야 겠군요. 대신 놀이의 효과를 백배 더 즐기게 하고 싶다면 아이를 장난감 부자로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조작하는 놀이는 조작으로만 모든 놀이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이들은 그 안에서도 또 다른 놀이를 만들어냅니다만, 그래도 진짜 놀이를 만들어내고 즐기게 하고 싶다면 장난감을 너무 자주 사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교육놀이는 엄마가 제시하고 이끌어주는 것 외에 놀이의 확대 재생산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는 쉽게 질려합니다. 엄마는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해주어야 하는 의무에 사로잡히고, 엄마의 이런 조바심 때문에 서점에는 정말 많은 에듀테민먼트용 교재가 만들어져 나오는 것이지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교육놀이는 분명한 학습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무조건 아니라는 생각도 극단입니다. 학원을 보내기 보다는 엄마가 교재를 만련해서 교육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학습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 백번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교육 놀이의 시간과 분량을 잘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때나 시간 날 때마다 하는 교육 놀이는 오히려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때는 엄마 스스로 시간 계획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오전이 아이의 집중력이 높은 시간이므로,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뭐 이런 식으로 잡으면 될 듯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아이에게 " 자, 엄마랑 함께 노는 시간이야. "라고 말하며 엄마의 교육놀이로 아이를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다른 놀이를 한다면 놀이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데, 아이가 현재 인형 놀이 중이라면, 바비 앞에 단어 카드를 제시하며 " 바비, 이건 무슨 단어지? .... (바비 목소리를 흉내내며) apple 이요..(다시 엄마 목소리로) 우와! 정말 잘아네. 우리 00이도 한번 해보자. 바비에게 이 카드를 붙여보게 해봐" 식으로 말하며 자연스럽게 교육 놀이로 전환하면 됩니다.
그리고 교육놀이가 끝나기 5분 정도 전에는 그날 배운 것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놀이의 목표는 아이와 함께 학습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어 문장을 배웠다면 배운 문장으로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정리해도 좋고, 세계 나라에 대해 학습을 했다면, 나라 맞추기 게임으로 정리를 해도 좋겠군요.
교육놀이가 끝나면 아이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는 아무리 놀이 형식이라고 하더라도 무언가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교육 놀이가 끝나면 간식시간을 갖는 것도 아이에게는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놀이를 생각할 시간도 주며, 엄마도 정리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머지는 아이의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푸른하늘 은하수를 하던, 이거리저거리각거리를 하던, 아니면 언젠가 읽었던 신데렐라 인형놀이를 하던, 아니면 탑블레이드를 하던 아이는 놀이를 통해서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면서 엄마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한 반의 인원수입니다.
이부분은 제게도 추억(?)이 있습니다. 제 아이는 3년을 같은 유치원을 보낸 케이스입니다. 친정 엄마가 아이를 돌봐주고 계시기 때문에, 이곳저곳 옮기기도 힘들었고, 나이많은 외할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집앞의 유치원에 보내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마지막해, 그러니까 아이가 7세반이 되자 갑자기 반의 인원수가 많아졌습니다. 한 반에 30여명이 되더군요. 좁은 공간에서 서른명의 아이들이 1년 동안 부대끼면서 산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좀 언짢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7세반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단계 이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의 수가 적은 것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인원수가 적은 유치원에서는 선생님이 아이들 한명한명을 다 살펴보기 때문에, 어떤 아이도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는 여러명의 아이들이 함께 있게 되고, 선생님도 유치원처럼 한명 한명을 일일이 챙기기보다는 전체 수업 진행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자신이 최고처럼 느껴지다가 여러 아이들 중 한명으로 전락(?)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적응하기 힘들어합니다. 그러므로 7세반에서는 조금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항의하기 보다는, 아이가 그 단체에서 어떻게 적응하게 만들어줘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이 좋습니다. 7세 정도 되면 또래 집단이 생깁니다. 주로 친하게 노는 친구들이 생기는 것이지요. 내 아이가 어떤 또래들과 친한지 살펴보고, 방과후에도 잘 지낼 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들끼리 합의가 되었다면 친구 집을 돌아가면서 노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렇게 중심을 선생님과 아이의 관계에서 또래의 관계로 돌려준다면,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해서도 낯선 곳에서 어쩔줄몰라 당황하기 보다는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에 마음이 더 설렐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아이들이 많은 대신 유치원의 공간도 그만큼 충분히 확보되었는지를 봐야 합니다. 스무명 정도 있으면 꽉차는 공간에 서른명 넘게 넣어두면 아무래도 충돌도 잦아지고, 아이들도 답답해 하기 때문입니다.
유치원의 위치도 프로그램 못지 않게 중요한 환경입니다. 주변에 유흥가나 오락실 등이 있는 곳은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큰 건물 속에 들어있는 유치원보다는 작더라도 자체 건물이 있는 유치원이 좋습니다. 큰 건물은 어른들이 생활하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건물입니다. 그러다보니 안전기준 자체도 아이의 기준에 맞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기준에 맞춰놓았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원활하게 대처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자체 건물이 있는 유치원은 오르내리는 계단의 높이부터 다릅니다. 또한 이층으로 구성되어 있을 경우, 아이들이 쉽게 대피할 수 있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요즘엔 회전형 미끄럼틀을 설치해 놓거나, 2층과1층을 계단이 아닌 언덕처럼 만들어 놓는 유치원이 많습니다. 이런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과 유치원과의 거리도 생각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유치원 차를 탄다고 해도 20분 이상 시간이 걸리는 곳은 아이들이 쉽게 지칠 수 있으므로 최대한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유치원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응급상황이 벌어졌을 때 엄마도 빨리 가서 아이를 함께 케어해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사고 중에서 유치원 차로 인해 생기는 사고가 많으므로, 최대한 유치원차는 태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태워야 한다면 반드시 교사와 보조교사가 아이들을 원환히 통제할 수 있는지, 버스는 오래되지 않고 신형이며, 아이용 안전벨트가 있는지 등도 살펴야 합니다.
" 요즘 학교에서는 한글을 가르치치 않는대요. 게다가 영어도 의무수업이라는데, 유치원에서는 이런 것들을 미리 가르쳐주지 않나요? " 아이들의 학습이 대부분 엄마들에게 맡겨진 우리나라에서는 유치원 같은 곳에서 조금이나마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기를 바랍니다. 사실 이부분은 각각의 유치원의 재량에 달려있습니다. 어떤 유치원은 아이들의 품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며, 어떤 곳에서는 학습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여러가지 숙제를 내주는 곳도 있습니다. 어디가 더 좋다, 더 나쁘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그 유치원을 골랐다면 유치원의 프로그램에 맞춰 아이의 학습을 계획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원칙적으로 유치원은 교과목 학습의 공간은 아닙니다. 모든 프로그램이 마치 과외처럼 국어 산수를 알려주는 곳이라면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무 일찍 수업 진도를 나가면 오히려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아이가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글 정도는 떼어주는 것이 아이가 재미있게 수업을 듣는 기초가 되지만, 그 이상은 욕심내지 말고 아이의 흥미에 맞춰주도록 하세요. 수도 1부터 10까지 셀 수 있고, 그 정도를 더하고 뺄 수 있으면 됩니다. (빼기는 어려운 개념입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덧셈 정도만 이해하게 해주셔도 충분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업 태도입니다. 유치원 시기에 엄마들이 키워줘야 할 것은 아이의 집중력입니다. 처음에는 10분 정도부터 시작해, 학기가 끝나갈 즈음에는 30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초등학교 수업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집중력을 키워준다고 오랫동안 오락을 시키거나 하기 보다는 엄마와 함께 바른 자세로 앉아서 책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는 엄마책을, 아이는 아이 책을 읽어보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발표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소리를 내서 책읽는 연습을 시키면 자연스럽게 집중력과 더불어 발표력도 생길 것입니다. 또한 그림책 내용에 대한 파악도 저절로 생기기 때문에 아이가 교과의 핵심도 어렵지 않게 짚어낼 수 있습니다.
이정도로 준비하면 초등학교 시기도 무리없이 지내지 않을까요?
만 3세, 그러니까 우리나라 나이로는 5세가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다양한 학원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이때 많은 아이들이 첫 한두달 동안은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가기 싫어하고, 심지어는 밥을 안먹거나 배가 아프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심하게 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때 너무 매정한 엄마는 아이의 정서를 다치게할 수 있습니다. 5세 정도의 시기에는 원비를 아깝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아이가 천천히 적응할 수 있게 생각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단, 아이의 변덕에 엄마가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여지껏 집안에서 자기 마음대로만 했던 아이들은 처음 단체 생활을 접하면서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보육시설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서히 '규칙'을 배워갑니다. 하지만, 자신이 최고로 대접받지 못했다는 불만감에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기 싫어한다면 엄마가 자세히 타일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조직을 겪을 텐데 유치원에서조차 적응을 못하니?" 식의 어른말은 아이를 더욱 공포로 몰아넣고 말 것입니다. 대신 아이의 흥미를 끄는 말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우와~ 오늘은 지하 놀이터에서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이하는 시간이 있네. 가보고 싶지 않아?" 나 " 지현이가 네가 보고 싶대. 선생님도 네가 보고 싶대. 넌 안보고 싶어?" 식으로 아이가 유치원의 상황에 대해서 궁금해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세부터 유치원에 보내기 시작하면 3년을 내리 유치원엘 다녀야 합니다. 같은 유치원은 3년 동안 다니는 아이는 나중에는 '여우 같이 뺀질'거린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같은 프로그램을 계속 반복해서 접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장소가 익숙해져서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이가 유치원 생활에 흥미를 잃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이의 흥미를 계속 유지시켜줄 수 있도록 3년 스케줄을 짜주는 것도 좋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첫 1년은 아이가 다른 또래 친구들과 탐색하는 시기입니다. 나이상으로도 아직 친구들과 함께 놀기 쉬운 나이는 아닙니다. 이때는 엄마가 함께 하는 유치원이나 학원엘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다니는 예능 학원을 보내는 것도 천천히 적응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엄마들 중에는 문화센터 교육기관을 다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엄마도 친구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문화센터에서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서로 왕래를 하면서 아이가 '친구'를 만들 수 있게 해주세요.
6세가 되면 고민이 됩니다. 엄마들 중에는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분도 있고, 미술학원이나 음악학원에서 유치원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는 곳에 보내려는 분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시기부터 동네 유치원엘 보내게 됩니다. 이때도 어디가 좋다 나쁘다 보다는 아이의 상황이 더 중요합니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영어에 관심이 많아 비디오나 카세트테이프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한 아이라면 영어 유치원에 보내도 스트레스를 덜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전까지는 아무런 환경도 조성해주지 않은채 갑자기 '이제부터 영어를 시켜야지' 식으로 생각한 후 아이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이는 바뀐 환경과 생김새도 다른 선생님에게 흥미를 느끼기 보다는 우선 공포감을 느낍니다. 또한 알아듯지 못하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 때문에 주눅이 들거나 오히려 수업에 관심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이중 언어 환경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하는 엄마라면 영어 원어민 선생님만 있는 곳 보다는 한글과 영어 수업이 탄력있게 운영되는 곳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학원이나 미술학원은 무척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자체로 유치원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6세 시기는 취학 시기가 아직 한해 더 남았기 때문에 이런 학원에 보내도 나쁘지 않습니다. 음악이나 미술, 유아체능단 같은 신체 운동 기관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건강한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7세가 되면 일단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생활적인 다양한 면을 유치원에서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라면 아이 유치원을 사립을 보낼까, 공립을 보낼까부터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와 달리 유치원은 공립이나 구립이 좋다고 말합니다. 비용도 저렴하며,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프로그램도 더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몇년 씩 대기자 명단에 아이를 올려놓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는 사립 유치원의 시설이 공립이나 구립보다 떨어지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조금더 극성인 엄마라면 사대부속 유치원에 보내거나 유명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유치원을 찾지만요.
그럼 좋은 유치원을 고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을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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